조종사가 오른쪽 엔진 끄려다, 왼쪽을 껐다”… 제주항공 사조위 결론 근거는?

“조종사가 비상조치를 시행하면서 엔진 피해가 큰 오른쪽 엔진(2번)을 끄려다가, 비교적 상태가 양호했던 왼쪽(1번) 엔진을 잘못 끈 사실이 블랙박스 기록과 엔진 정밀 조사에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사조위는 지난 19일 엔진 조사 내용을 유가족에게 설명한 뒤 언론에 발표하려고 했으나, 유족이 반발해 발표를 취소한 상태다.

23일 사조위에 대한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제주항공 여객기 조종사는 버드스크라이크(조류 충돌)로 손상을 입은 우측(2번) 엔진에 대해 비상 절차를 수행하며 엔진 정지를 시도했으나, 실제 동작을 멈춘 것은 좌측(1번) 엔진이었다.